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 지 딱 일년이 되었어요.
정말 엊그제 다녀온 것 같은데,
2020년은 유난히도 빨리 지나가버린 한 해인 것 같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방구석 여행으로 뉴질랜드 여행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1/3일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항공스케쥴이 변경되면서 1/2일로 바꾸는 대신 직항으로 가게 해준다고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1/2일에 새로 발령받아서 오신 저의 상사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여행을 가게 되었었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경유였는데 직항으로 스케쥴이 바뀌어서 참 좋았답니다.
Day 1 CHRIST CHURCH
2020.01.03
1/2 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1/3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국내선을 타고 첫 목적지인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했습니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크게 지진이 난 이후에,
아직도 복구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죽은 도시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안 그래도 뉴질랜드 사람들은 하루를 일찍 마무리하는 느낌이 드는데,
크라이스트 처치는 유독 더 그런 분위기가 났던 것 같습니다.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
뉴질랜드에서의 첫 끼
산책겸 크라이스트 처치를 빙 둘러서 걸어다녔는데,
정말 거리에 사람들도 없고
펍 같은 곳도 북적이지 않더라구요.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ㅎㅎ
돌아오는 길에 버거킹에 들려,
첫 날의 안주를 구입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탄산음료를 섞어먹을 수 있는 기계가 있더라구요 ㅎㅎ
과자와 햄버거와 뉴질랜드 맥주.
정직하게 BEER라고 적혀있는 저 맥주가 제 입에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저는 향기가 나는 에일 종류보다,
구수한(?) 라거가 좋습니다 ㅎㅎㅎ
Day 2 LAKE TEKAPO
2020.01.04
뉴질랜드 가기전에 인터시티 버스에 티켓을 미리 구매해두었어요.
노선별로 예약도 다 해두었구요 ㅎㅎ
그래서 버스를 타고 테카포 호수를 향해서 갔습니다.
테카포 호수는 은하수와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 있는,
아주 예쁜 색의 호수입니다.
요렇게 말이에요 ㅎㅎㅎ
다시봐도 너무너무 예쁜 테카포 호수
테카포 호수에서 이런 기념품들 사고 싶었는데
고민하다가 저 라마 티 인퓨져 샀거든요 넘 귀여워서 ㅎㅎ
근데... 뜯어보니 완전 싸구려 중에 싸구려고, 넘 부실해서 한 번도 사용도 못했습니다.
아구가 안 맞아서 쓸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흐물흐물.
돈 버렸어요 흑
테카포 호수에서 너무나 슬펐던 것은,
날이 흐려서 구름이 꽉 껴있고,
그로 인해 은하수를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에요.
슬픈 마음에 구름낀 까만 하늘을 보며
한국에서 사온 컵라면이나 먹었답니다. 흑흑
BGM은 '별 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랄랄~' 이 노래랑
박보검의 '별보러가자' ㅎㅎㅎ 노래 선곡은 아주 찰떡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날이 넘 추워서 커플티로 맨투맨 사서 입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아이스로 ㅋㅋㅋㅋㅋ 마시고 있는 저희입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호수가 너무나 예쁘네요.
사실 맨날 아이스만 먹은건 아니에요 ㅎㅎㅎ
뉴질랜드 가는 날 네일샵에서 알파카 네일 받았는데 귀엽죠?ㅎㅎ
쏟아지는 은하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트위즐을 향해 다시 인터시티 버스를 탔습니다.
Day 3 TWIZEL (LAKE PUKAKI)
2020.01.05
트와이즐 혹은 트위젤이라고 부르는 이 곳은
푸카키 호수 근처에서 묵을 수 있는 마을입니다.
그런데 큰 일이 생겼어요...
저희는 차가 없었는데,
트와이즐에서 푸카키 호수까지는 차로 가야한대요.
그런데 택시도 버스도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저희는 근처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자전거를 못 탄다는 사실입니다. ㅠㅠ
한강공원같은데서 몇 번 어설프게 굴려본게 다인 저는 너무나 걱정이 컸지만,
여기까지와서 호수를 못 볼 수는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냈죠.
트와이즐에서는 푸카키 호수를 보러가지 않는 이상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그런 심심한 동네였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려서 호수까지 가는데 거리가 꽤 멀었을 뿐만 아니라...
도로가 이래요...
차 들이 100키로로 달릴 수 있는데,
그 옆 진짜 좁은 갓길에서 자전거를 타야 하는 것이죠..
자전거를 못타는 저는 가다 서다를 계속 반복했고,
정말 목숨을 걸고 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거리가 3키로였나?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오르막길도 있고 해서 가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파란 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살았다를 외친 우리.
푸카키 호수에서는 연어가 정말 유명한데,
알고보니 5시에 가게가 문을 닫더라구요.
저희가 도착한게 5시 10분인가 그랬는데...
못먹었습니다 ㅠㅠ 나중에 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지 않대요. (다행)
밥도 못먹고 몇 시간동안 땡볕에서 자전거를 달려서 도착한 우리.
가방 속에 있던 자그마한 쿠키 (비행기에서 받음)을 나누어 먹고,
물 살 곳도 없는 그 곳에서 저리 그냥 호수 풍경으로 마음을 달랬는데,
저희가 불쌍했는지, 가게 주인이 물통에 물을 채워주었습니다 ㅠㅠ 진정 생명수..
너무나 고생해서 도착한 호수였지만,
그 풍경은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후회가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돌아갈 길이 너무나 막막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조금 수월했어요.
타면서 자전거 실력이 늘었나봐요?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동네 마트가 8시에 문을 닫는대요...
저희 숙소에 물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진짜 미친 듯이 자전거를 밟았고,
정말 폐점 5분전에 도착해서 겨우 식량을 구했답니다.
저녁은 해먹을 기운이 없어서 근처에 있는 태국음식점에가서 사먹었습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앞벅지에 쥐가 났는데,
앞벅지 쥐.... 경험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진짜 혹시라도 해가 떨어지면 그 이후로는 절대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갈 수가 없었어요.
가로등이 잘 없는 컴컴한 길이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진짜 앞벅지의 그 고통이란...
순간 앰뷸런스를 불러야하나... 그러다 파산하는거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열심히 주무르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답니다.
돌아오는 동안 아무일도 없었어서 다행이에요 정말 ㅠㅠㅋ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지친 몸을 씻고,
둘 다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또 먹을거리를 챙겨서 별을 보러 나갔어요.
다행히도 그 곳에서는 은하수를 볼 수가 있었답니다.
잔디밭에 누워서 노래들으면서 별도 실컷보고,
챙겨간 떡볶이랑 맥주도 먹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집위로 지나가는 은하수
그렇게 스펙타클했던 트위즐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저희는 퀸스타운으로 향했습니다.
Day 4~6 QUEENS TOWN
2020.01.06~08
지금도 제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알파카.
꽤 큰 돈이었는데 아마 8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진짜 알파카 털로 만든 인형인데
촉감이 너무 좋아서 만지면 기분이 막막 좋아지는거에요.
비싸서 살까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사온 물건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아끼는 물건이 되었답니다.
예쁜 퀸스타운.
관광지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지만,
그래도 그 북적이면서도 고요한 느낌의 도시가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만약에 뉴질랜드에 살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퀸스타운에 살고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와카티푸 호수에요.
와카티푸.
이름 마저 귀여운 이 호수.
너무나 커서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이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요렇게 근사한 나무도 있고 ( 저기까지 가는데 상당히 무서웠음...ㅋㅋㅋㅋㅋㅋ)
머리 질끈 묶고 조깅도 해봤답니다.
아이들이 자연 친화적으로 노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정말 평화로움 그 자체였어요.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는 유명한 버거집에서 사온 버거인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ㅎㅎ
맛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
바닐라향 콜라...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너무나 제 취향
무거워서 한국 올 때 하나 사왔는데... 지금 사진 보면서도 먹고 싶습니당 힝
밤에는 이렇게 멋있는 퀸스타운.
루지도 타러 갔었는데,
이 때만 해도 제가 면허만 있고 운전은 못하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도 루지는 정말 재밌었어요. 5회권 끊었는데 그것도 아쉬울 정도 였습니다 ㅎㅎㅎ
깁슨 밸리에 가서 와이너리 투어도 하고,
와인도 두 병 사와서 한국에서 마셨어요.
여기는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곳이어서 화이트와인으로 두 병 사왔었습니다.
하나는 리슬링이었는데 하나는 뭐 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인스타 핫플레이스인 온센핫풀에도 다녀오고
글레노키 농장에 가서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알파카들도 만났습니다.
운 좋게 쉬어링도 볼 수 있었어요 ㅎㅎㅎ
중간에 서울에서 부산 다녀오듯
당일치기로 밀포드 사운드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 제일 좋았다고 해서 기대 많이 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밀포드 사운드는 좀 평범했어요 ㅎㅎ
가는 길이 오히려 재밌었던 것 같아요.
들판에 세워주셔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물 맛이 좋은 곳이라고 해서 떠서 먹어보기도 하고
(맛은 모르겠지만 시원해서 좋았음ㅋㅋㅋㅋㅋ)
천장이 뚫려있는 버스도 타보고 ㅎㅎㅎ
마지막날 AUKLAND
2020.01.10
마지막날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 갔습니다.
여행 같이 갔던 언니는 그곳에 사는 지인이 있어서 만나러 가고,
저는 혼자서 걸어다니며 오클랜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 바다를 보면서 밥을 먹기도 하고,
시원한 커피를 사서 한 손에 들고 다니며 오클랜드 거리를 걸어다니고
예쁜 공원에 앉아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도 했어요.
외국에서 혼자 돌아다녀 본 것이 처음이라,
더 신기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쓰다보니 더 여행이 가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있네요 ㅎㅎㅎ
뉴질랜드에 다녀와서
2월에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 도전했었는데,
다음 여행 포스팅은 아마 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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