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읽어내렸던 책이다.
그런 책을 만나기가 아주 쉬운 것은 아니다.
소설의 경우에는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가 궁금해서 단숨에 읽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는 소설의 형식으로 되어있으나, 담겨있는 내용들은 약간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다.
카피라이터 박웅현님의 책인 #책은도끼다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카피라이터 이유미님의 #문장수집생활 도 정말 좋았다. 결정적으로 박웅현님과 함께 TBWA의 카피라이터이신 김민철 작가님의 #모든요일의여행 #모든요일의기록 #하루의취향 을 모두 좋아해서 여러번씩 읽고 지인들에게도 많이 선물했다.
그렇게 카피라이터들의 책들을 탐독하다보니 광고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환상 아닌 환상같은 것들이 생겨났다.
나의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Common sense is not that common.'이라고 대답한다.
코코카피탄의 전시회에 갔다가 빠져들었던 글귀이다.
살면서 겪는 수 많은 상황속에서 꼭 다른 측면을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편견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내가 놓치고 있는 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식은 꼭 그렇게 당연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저 글귀가 내 마음에 와닿았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도 그러한 내용이다.
타스케라는 광고회사의 팀장은 팀원들에게 항상 질문을 던진다.
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고, 팀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경력도 많을 뿐더러 아는 것도 많고 굉장한 다독가이다.
팀원들이 그를 능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팀원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팀원들이 생각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준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도 회사에서 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타스케의 행동들에 굉장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타스케같은 팀장을 만나고 싶었고, 타스케같은 팀장이 되고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사무실에서 쓰는 복합기 광고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복합기는 구매담당자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구매담당자를 겨냥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타스케 팀장은 "영어에는 왜 존댓말이 없을까?"라는 의뭉스러운 질문만을 던지고 자리를 비운다. 팀원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팀원 중 한 명이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반말이 없는거 아닐까요?"라고 이야기했다.
'복합기는 구매담당자가 구매한다.' 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니 신박한 광고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인텔처럼 일반인들에게 많이 노출이 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텔에 대해서 신뢰하게 되고, 결국 구매 담당자도 그 일반인 중 한 명으로서 인텔을 선택하게 된다는 폭넓은 사고의 결말에 이르게 된다.
살아온 나의 인생이 내게 씌워 놓은 편견이라는 상자를 벗어나면 창의적인 내가 될 수 있다.
편견을 깨고 생각하는 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편견을 깨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냈을 때의 그 쾌감을 맛보며 일을 하고 싶다. 그러면 정말 일이 즐겁지 않을까? 일에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나지 않을까? 라는 환상 아닌 환상이 내 인생에 빽빽히 밀려들었다.
나는 금융권 회사에서 오래 일했고, 그 안에는 창의성 보다는 숫자로 평가받는 자리들이 많다.
삶이 팍팍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의미있다고 해서 모두 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셀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금융회사에서는 '의미있는 숫자'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무엇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을지, 무슨 일을 해야 즐겁게 일하며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데, 애초에 일에서 즐거움을 얻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욕심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이가 적든 많든, 아는 것이 많든 적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고집불통이 되어버리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꼭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팀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책을 좀 읽어보고 싶은데 좀처럼 책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저자 서재근
출판 휴먼큐브
발매 2015.10.19.
blog.naver.com/leeeunzing/222059904283
내가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한 책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읽어내렸던 책이다.그런 책을 만나기가 아주 쉬운 것은 아니다.소설의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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