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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BOOKS

나의 원픽 도서 #담론#인생책#故신영복교수님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좋아한다.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기 시작하는 것은 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만큼 도전하기가 어려웠다.

글을 적기 위해서는 좋은 글쓰기 능력이 필수인 것 처럼 느껴지고,

글을 적어 책을 만든다는 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먼 일처럼 느껴진다.

글을 쓰는 나의 작은 소망 하나는

'담백'한 글을 적는 것이다.

밍밍한 음식은 맛이 없지만, 담백한 음식은 맛이 있다.

밍밍한 글이 아닌 담백한 글을 쓰고 싶다.

처음 적는 글이라 두려운 마음에 서두가 길다.

나의 주변 사람들은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기가 힘들다.

(아마도 좋은 책을 읽으면 좋은 부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못하여 그런듯 하다.)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체로 '담론'이라 대답한다.

담론은 표지와 제목부터 어려운 책인듯 느껴진다. (결코 멋져보이기 위해 대답함이 아니다.)

담론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물론 어려운 내용들도 있지만, 그 내용들을 통해 #故신영복 교수님이 전하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눈빛'에

나의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어려운 내용들을 읽고 있자면 교수님의 지식과 학문의 깊이가 새삼 더 대단히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글들 사이에 꼭 본인의 아주 인간다운면을 보여주는 일화들을 이야기하신다.

감옥에서 오랜 생활을 하신 분이기에 수감생활 관련 일화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보통의 사람들은 경험해보기 힘든 이야기들 이기에 더욱 신선하면서도,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프로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또한 그 드라마를 보며 '담론'이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인상

깊게 읽고 그 다음에 손에 쥐었던 것이 바로 '담론'이다.

'담론'이 너무 좋아, ' #강의 '도 읽어보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책이었다.

내 생각에 '담론'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가 합쳐진 것 같은 책이다.

최근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 이례없는 최장기간의 장마였다.

나는 중랑천 바로 옆에 살고 있는데, 이번 여름에만 세번이나 범람하는 것을 보았다.

천주변을 따라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세 번이나 불어난 물이 갈대밭을 훑고 지나갔다.

물이 빠지고 난 후 가보았더니 수 많은 갈대들이 물이 흘러간 방향을 따라 모두 누워있었다.

아빠는 "갈대는 이렇게 누워있어도, 곧 다시 일어나. 잘 꺾이지 않거든."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거짓말같이 곧 갈대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담론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나는 일화였다.

#대직약굴 : 최고의 곧음은 마치 굽은 것 같다.

사물에 따라서 곧기 때문에 굽은 듯이 보이기도 한다.

지조의 근본을 지키는 사람은 소절에 구애를 받

지 않는다.

때로는 마치 소신을 굽히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자기주장을 유보하기도 한다.

근본적 원칙을 견지하는 사람이면 이처럼 유연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원칙을 고집한다.

자연은 하나의 가치, 일정한 형식이 없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노자가 자연을 최고의 질서로 삼는 이유이다.

갈대는 거친 물살이 몰려올 때에 자신을

굽히고,

그 물살이 지나간 후에는 다시 곧게 일어난다.

시대에 맞게 이리 저리 굽히며 살아가는 것이 곧은 것이라, 옳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곧게 서서 생존하는 것이 갈대의 가장 큰 근본적인 원칙이라면,

그를 위해 위기가 왔을 때 만큼은 잠시 엎드려져도 괜찮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경어체로 쓰여진 이 책은 마치

교수님께서 내게 직접 이야기를 해주시는 듯 하다.

일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때 주어진 화두는 '내가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이었다.

나는 고민 끝에 故신영복 교수님을 뵙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다.

살면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지식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교수님을 만나 동양고전에 대해 배우고, 수감 생활에 대해 직접 전해 듣고,

독서하는 법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결국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람들은 어떠한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었다.

많은 지혜로운 답변을 주실 것 같았다.

'포지셔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세계 최고의 마케팅 전략가로 인정받는 잭 트라우트는 자신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혼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성공 확률은 약 100분의 1, 즉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 함께 협력하는 사람의 성공 확률은 3분의 1, 즉 33%가 넘습니다."

교수님께서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을 많이 버는 혹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음이 아니다.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

로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물하는데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면에서 그 어떠한 사람보다 내게 가장 좋은 멘토가 되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분이다.

표지나 제목에 압도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내가 느꼈던 그 따스함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담론

저자 신영복

출판 돌베개

발매 2015.04.20.

blog.naver.com/leeeunzing/22205852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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