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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BOOKS

요즘 읽고 있는 책 '토지' (feat. 드라마 토지)

 

 

토지 세트저자박경리출판마로니에북스발매2012.08.15.

토지는 예전에도 읽으려고 도전했던 책이다.

나는 장편 소설도 꺼리지 않는 편이다.

학창 시절에는 아리랑을 재밌게 읽었고,

회사 다니면서는 삼국지를 재밌게 봤었다.

지금은 해리포터 오리지널 버전을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아리랑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태백산맥을 읽어볼까 했는데

최근 리뷰했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10번 읽어야 할 책으로 자유론, 코스모스, 토지를 꼽았다.

자유론과 코스모스는 한 번이지만 이미 읽었고,

토지는 예전에 한 번 읽으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책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포기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사투리' 때문이었다.

지방에 살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사투리로 된 문어체가 낯설고 책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당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들도 있었고,

한참을 곱씹어야 뜻이 이해가 가는 표현들도 많았다.

책을 빨리빨리 읽는 나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해버렸던 것이다.

이번에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많은 등장인물'이었다.

나는 유독 사람의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

특히 '준현'이 '현준'이처럼 거꾸로 해도 이름이 되는 이름들은 정말 헷갈린다. 흑

그런데 토지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게다가 평산이, 이평이, 영팔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에게는 다 비슷한 이름으로 느껴진다.

가뜩이나 등장인물이 많은 데다가, 이름마저 비슷하고, 게다가 거의 다 소장농들이라 형편마저 비슷하니

이름을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누가 누구의 남편이고 아내이고 자식인지 파악하는 데 골머리를 썩었다.

등장인물들을 잘 이해해야 스토리가 머릿속에 잡히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찾아낸 토지 요약 영상!

https://youtu.be/1CNb_sQHbGA

 

고전 도서를 읽을 때는 문학줍줍 님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토지는 문학 캐스터 레몬 님의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 정리도 깔끔하게 해줄뿐더러, 귀여운 그림과 함께하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이 영상으로 등장인물들을 잘 정리한 후 소설을 읽어가니 훨씬 수월했다.

읽다 보니 사투리도 어느새 조금은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지금은 전체 20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대급 분량) 중에 5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토지 : 다시 보기 : SBS

유튜브에서 줄거리 요약 영상을 찾아보다가

드라마 토지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려 2004년 부터 2005년에 방영한 옛날 드라마이다.

감사하게도 SBS에서 무료로 감상이 가능하다.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소설로 본 부분까지 드라마로 한 번 봐볼까 하고 틀었는데

어느새 부모님까지 푹 빠지셔서

불과 며칠 만에

총 52회 중 40회까지 보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명한 배우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드라마 토지의 캐스팅은 이렇게나 화려하다.

주인공 최서희에 김현주, 김길상에 유준상뿐만 아니라

청년 최서희에 신세경, 청년 김길상에는 최근에 나 혼자 산다로 화재가 되었던 김지훈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봉순이 역할로 나오는 티아라의 은정도 볼 수 있고,

이용 역할의 박상원,

김평산과 그의 아들 거복이(김두수) 역할로 유해진,

윤씨 부인 역에 김미수

조준구 역에 김갑수

홍 씨 부인 역에 도지원

임이네 역에 박지영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배우들이 나온다.

총 20권의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면,

드라마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드라마와 책을 함께 보면서 느낀 것인데,

대사가 원작에 충실한 경우가 많았다.

드라마에는 어쩔 수 없이 생략된 부분이 많기도 하고

약간은 각색된 부분들도 있지만,

원작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토지의 문장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읽을 것을 추천했다.

20권을 10번이나 읽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지만,

한 번은 꼭 읽어봄직한 책인듯하다.

원래는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렸었는데,

책이 양장본이라 무거워서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서 크레마로 읽고 있다.

주인공인 서희가 나약한 여성이 아닌 것이 참 새롭다.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이 신선하다.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착하고 정직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런 점들이 모여서 식상하지 않다.

많은 등장인물과 사투리를 극복하고 읽어내면,

나에게 꽤 큰 성취감을 안겨줄 것 같다.

토지를 읽느라 요즘 다른 책은 많이 못 읽고 있는데,

아마 올해는 토지를 읽다가 끝나지 않을까 싶다.

토지를 읽다보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비슷한 제목의 '대지' - 펄 벅 이 생각이 났다.

땅에 대한 한 여인의 집념. 그리고 그 강한 생활력.

읽은지 오래되었지만, 그 스토리와 묘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대지저자펄벅출판문예출판사발매200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