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_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에게는 있다. 조르바같은 친구가.
물론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도 않고, 나의 부하도 아니지만
조금은 답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마냥 호방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친구이다.
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조용한 취미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성인이 된 나는 여전히 새로운 것들이 두렵기만 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나, 연애하는 일에 여전히 서툴렀고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모두가 친해지고 싶어하는 호탕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우리는 보자마자 친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이렇게 둘이 잘 맞을줄 누가 알았겠냐며 순식간에 친해졌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두터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등장인물이 굉장히 간단하다.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조르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조금은 샌님 성격의 보스.
그리고 과부와 오르탕스의 이야기이다.
나는 등장인물이 많거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을 힘겨워 한다.
왜냐하면, 정말 이상하게도 유난히 사람의 이름들이 잘 안 외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사람을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삼국지 #안나카레니나 #폭풍의언덕 등을 읽을 때는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했다...ㅋㅋㅋ
그렇게 등장 인물들이 복잡할 때는 유튜브의 도움을 받고는 하는데,
특히 #문학줍줍 님의 동영상을 좋아한다.
(+꿀보이스이심...) ㅋㅋㅋㅋㅋ 설명을 참 간단히 잘 해주신다.
내가 나의 친구의 성격에 반했듯, 보스도 조르바의 자유로운 성격에 반한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하게 된다.
보스의 생각과 행동에 항상 조르바는 답답하다는 식으로 말하고는 하는데,
그럴때마다 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
물론 친구는 내게 조르바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참 많이 해준다.
나는 #어니스트헤밍웨이 의 #노인과바다 를 어른이 되어서 읽었는데,
내가 그 책을 그렇게 몰입해서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런 책들이 왜 청소년 권장도서인지 알 길이 없다.
어른이 되어야 더 감명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내 손에 살갗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 기진맥진 쉬는 모습을 보며,
직장에서 너무 힘들었던 날을 떠올리기도 한다.
#헤밍웨이 가 왜 그렇게 인정받는 작가인지,
읽자마자 바로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의 정교한 묘사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은,
정말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인조르바 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미사여구가 많은 책들은 술술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별다른 감흥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적절하면서도 세밀한 묘사들은 책을 읽는데 있어서 정말 큰 기쁨을 안겨준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책이 그러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원작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외국어 능력의 한계치가 아쉬운 순간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책 두께 때문에 쉽사리 펴보게 되지 않아서
사놓고도 한참 있다가 읽게 되었었는데,
왜 이제야 봤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이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당장 책을 펴기를 추천한다.
+ 나는 처음에 열린책들에서 출판한 그리스인 조르바 책을 구매했었다. (이윤기 옮김)
근데 이 책은 쉬이 읽히지 않는다.
아마 번역의 차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참을 읽지 않다가, #밀리의서재 에서 다른 버전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찾아서 읽어봤는데
정말 술술 읽혔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하고 올려보자면,
내가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는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이재형 옮김) 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9.04.15.
-> 요겅
blog.naver.com/leeeunzing/222120244034